2019. 11. 11
니콜라스에게서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아순시온에서 트렁크쇼가 있어 방문했다는 소식.
그의 일정 중 여유 시간에 맞춰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남겼다.
니콜라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대째 이어져 온 이탈리아 전통 핸드메이드, 비스포크 슈트를 고집하는 테일러다.
(옷을 만드는 과정을 하나의 예술이자 철학으로 대하는 그의 클래식한 면모는, 그가 던지는 여유로운 농담 속에서조차 은은하게 묻어난다.)
11월의 아순시온 햇살은 뜨거웠다.
거창하거나 상업적인 목적의 촬영이 아닌, 평소 집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놀듯 편안하고 유쾌하게 이어진 '사진놀이'.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의 클래식, 그리고 남성의 우아함은 그림자처럼 한시도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