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의 한 Dysfunctional Family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동굴에 갇힌 곰처럼 지냈었고 (한동안은 거기서 벗어난 적도 있지만 타고난 근기는 무시를 못 하기에) 최근 몇 달간은 다시 혼자 내 동굴에 갇혀 곰처럼 지내고 있다.
생각은 많고, 그 안의 반 이상은 걱정과 끊어내지 못하는 과거에서 비롯된 내 그림자와의 싸움이지만.
(그렇다. 나이를 먹어도 나는 아직까지 ‘극복’이니 뭐니 하는 것에 하루에 허용된 에너지 대부분을 쏟고 있다.)
(안 그러면 어쩌나, 뒤지는 거지.)
나는 동굴에 갇힌 곰이었다. 사람이 되려면 견뎌야 하는 시간이 100일이라 했나…?
그런데 쑥과 마늘이 제공되지 않았다.
이런 쌰갈… 그걸 혼자 준비해야했던 거냐…
어쩌면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영영 사람으로 변하지도, 동굴 밖으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쩌겠나.
곰이건 사람이건 오늘도 숨 쉬면서 눈을 떴으니까 견디는 건데.
그 시간이 길어지니까 오히려 지루해서 감사하며 산다. 나는 제법 일찍부터 세상을 염세적으로 바라봤고, 살아오며 마주쳤던 지랄난 상황에서 피식이라도 웃을 농담을 찾았기에.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요즘은 그냥 인생을 ‘노래방 보너스 시간’ 같은 느낌이라 생각하고 산다.
(물론 지금까지의 업데이트 버전이다. 앞으로는 모르겠다. 기분은 어제랑 오늘이 다르고, 내일의 기분은 내일의 나 자신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생각을 해본 적이 딱히 없다.)
기분 안 좋으면 주방에서 쌍욕을 살짝 갈기면 된다.
그렇게 나는… (작년이었나?) 1인 가구 은둔형 프리랜서 외국인으로서 가훈을 하나 출력해 뽑아 붙였다.
나는 한국의 한 Dysfunctional Family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이곳의 은행에만 빚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