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순시온에 머문 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곳에서 겪어보지 못한 순간들이 많다.
이번이 나의 첫 번째 Bodas de Oro (결혼 50주년) 참석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모든 장면이 영화처럼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나는 한참 동안 그 여운을 떨치지 못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마치 처음 발견한 것처럼 곱씹어 보았다.
한동안 내가
너무 일상적이고 피상적인 것이라 착각했던,
어쩌면 가볍게 흘려보내곤 했던 그 단어가—
이날은 참 위대하게 느껴졌다.
정성스럽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
Fa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