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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쿨한 덤프(Dump) by Tiki, 아카이브 네이티브 베이비

feb 13, 2024 0 comments

얘가 Tiki다.

내가 최근에 자주 언급한 Tikdumpp의 기록가.

(내가 이 친구를 기록가라고 부르는 건, 포토그래퍼라는 호칭이 가져올 수 있는 부담감 때문일 거다.)

나를 무슨 ‘~가’나 ‘작가’ 같은 타이틀로 소개해 본 적은 없다.

카메라에 붙은 셔터와 레코딩 버튼을 즉흥적으로 누르는 게 대부분이라서.

(그래서 그냥 인스타그래머라고 소개해 오곤 했다.)

똑딱이와 빈티지 카메라의 유행.

카메라의 유행도 패션처럼 돌고 돌지만, 이번에는 좀 더 길게 지속되는 듯하다.

나도 그 유행을 거쳤다. 10대 후반에, 그리고 20대 중반에.

시선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사진이나 비디오는 ‘때로는’ 잔혹하리만큼 창작자의 취향과 한계를 보여준다. 그 ‘때로는’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소셜 이벤트에서다. ‘패션은 편집으로 조진다’가 가능하지만, 소셜은 통제하지 못하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으니까.

(행사에서 타임라인이 꼬인다거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거나 뭐..)

이 피드(Feed)가 내가 꽂힌 Tikdumpp이다.

폴라로이드(Polaroid) 프레임을 유지하는데 2000년대 초반의 로모그래피(Lomography) 같은 느낌.

질 좋은 티백처럼 우러난다.

간지, 혹은 바이브라 해야겠지.

그래서 부러울 만큼 자유분방한, Tiki의 덤프(Dump)가 너무 소중하고 쿨해 보인다.

아마 아이들은 핀스타(Finsta) 외에 또 다른 사진 공유 계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냥 나보다 더할 것 같다 싶었다.)

어쩌면 가까운 친구들과의 추억을 소중하게 여겨서,

혹은 공개하기가 조금은 수줍어서 비공개로 두고 있을지 모른다.

아이들은 일상에서 이미 창작과 기록을 하고 있다.

흔히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세대지만, 어쩌면 이들은 ‘기록-아카이브 네이티브 세대’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의 렌즈를 통해 이미 기록이 시작된 존재들이며, 어릴 때부터 그 바통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자신과 친구들의 순간을 스스로 아카이브해 나가는 존재들.

내가 어릴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친구들과 사진 놀이를 했던 것처럼, 엉뚱하고 엉망인 결과물일지라도 설레고 재미있던 그 시간. 그때 느꼈던 감정이 지금 아이들이 느끼는 것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더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

분명 그건 후회 없을 만큼 좋았고, 많은 시간이 흘러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는 심지어 과거의 나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콤팩트 카메라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고 모두의 손에는 폰이라는 카메라가 있다.

장비 상관없이 찍는 게 제일 쿨한 거라고, 템빨은 일단 무시하라고..

그렇게 속삭여주고 싶다.

(사실은 나 자신에게 속삭이고 있는 걸 공유하는 것이다.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게 폰이고 카메란데.. 기록의 동기부여를 찾는답시고 템빨을 세우려 온라인 쇼핑에 접속하는 나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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